애자일의 중심을 잡는 힘: 스프린트

애자일의 중심을 잡는 힘: 스프린트

왜 우리 팀의 애자일은 항상 실패할까요? 문제는 개발 방식이 아니라 스프린트라는 중심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글을 통해 스프린트가 어떻게 팀의 리듬을 바꾸는지 확인하고, 오늘부터 우리 팀에서 스프린트를 도입해 보세요.

1/ 왜 모든 애자일은 반복할까?

애자일은 공식처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지침서가 아닙니다.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하나의 철학이자 방법론입니다. 그 철학 기반의 실천 방법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애자일 프레임워크가 등장했고, 대표적으로 스크럼, 칸반, XP(eXtreme Programming)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규모 조직에서도 애자일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SAFe(Scaled Agile Framework) 같은 확장된 형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참고 자료: 스타트업 인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애자일

이처럼 애자일은 정해진 정답이 없고, 다양한 형태로 실무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애자일 프레임워크를 살펴보면, 놀랍게도 하나의 공통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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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일정한 주기로 ‘무언가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
출처: https://framework.scaledagile.com/, https://brainhub.eu/library/differences-lean-agile-scrum

이 반복 주기의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스프린트(Sprint)’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형태가 자유로운 애자일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구조이자 애자일을 실질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 스프린트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2/ 스프린트란?

스프린트는 짧고 반복적인 개발 주기를 의미합니다. 보통 1~3주 단위로 기간을 정하고, 그 안에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뒤 설계 → 개발 → 리뷰 → 배포까지 하나의 사이클을 마무리합니다. 소프트웨어 버전 관리를 경험해 봤다면, 하나의 버전 릴리즈가 곧 하나의 스프린트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스프린트는 애자일 프레임워크 중 가장 유명한 스크럼에서 유래된 용어입니다. 때문에 같은 개념을 '이터레이션(Iteration)' 혹은 '사이클(Cycl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용어별로 세부 내용은 조금 다를 수 있으나,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글에서는 편의상 스프린트로 통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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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에서 반복되는 개발 주기
스프린트 = 이터레이션 = 사이클

3/ 애자일의 불확실함을 잡아주는 스프린트

애자일은 정해진 순서를 따르기보다는,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일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하지만 그 유연함은 동시에 "불확실함"이라는 리스크를 팀에 가져다주게 됩니다.

불확실함을 해결해 주는 기준 없이 애자일을 도입하면, 팀은 다음과 같은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 언제까지 이 작업을 해야 하지?
  • 지금 이 작업, 누가 담당하고 있지?
  • 이 작업 급한데 누구한테, 언제, 어떻게 배정해야 하지?
  • 우린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이처럼 기준 없이 애자일을 도입하게 되면, 즉흥적으로 업무를 전달하거나, 중간에 새로운 작업이 계속 끼어드는 구조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팀은 점점 주먹구구식으로 일하게 되고, 결국 애자일에 실패했다는 결론과 함께, 다시 전통적인 방식(워터폴)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이처럼 유연함이 가져올 수 있는 불확실함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스프린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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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개발 주기와 마감 기준만 명확하게 정해도,
애자일의 70%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4/ 스프린트를 잘 활용하려면?

결국 애자일이라 할지라도, 스프린트는 그 구조 안에서 작은 워터폴처럼 동작합니다. 기획이 되지 않으면 디자인을 시작할 수 없고, 디자인이 나오지 않으면 개발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즉, 스프린트는 유연한 애자일 속에서 질서와 구조를 잡아주는 도구입니다.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1) 스프린트는 짧아야 합니다

스프린트는 반복과 피드백을 전제로 합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연한 대응이 어려워지고, 반복의 리듬도 무뎌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1~2주, 길어도 3주 이내로 스프린트 주기를 설정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팀의 상황에 따라 다음과 같이 기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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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제품 초기 단계. 안정성보다 빠른 실험과 실행이 필요한 경우.

2주일: 제품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단계. 안정성과 속도의 균형이 필요한 경우.

3주일: 제품 개발 외에도 비즈니스 전략, 시장성 검증, 대외 협력 등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 즉, 개발 외에도 여러 이해관계자의 조율이나 심층적인 기획이 필요한 팀.

특히 3주 스프린트는,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MVP를 완성하거나, 출시 이후 PMF 검증을 위해 보다 복합적인 고려와 실행이 필요한 팀에게 적합합니다.

2) 시작과 끝을 명확히

스프린트가 짧을수록 시작과 끝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쉽습니다. 경계가 모호해지면 결국 다시 불확실한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스프린트는 시작과 끝을 명시하고, 팀 전체가 그 상태를 인지한 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용할 수 있는 실무적 장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스프린트 킥오프: 지난 주기를 정리하고, 이번 주기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설정
  • 스프린트 회고: 지난 주기의 흐름을 되돌아보고 개선점 도출

🔗 참고 자료: 회고 잘하는 법

3) 지속 가능한 페이스

스프린트는 이름 그대로 “전력 질주”입니다. 짧은 주기로 빠르게 진행되는 개발 사이클이며, 매 스프린트마다 엄청난 몰입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두 번의 전력 질주가 아니라, 팀이 지치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는 리듬을 만드는 것입니다.

  • 할 수 있는 만큼, 혹은 조금 초과한 정도만 계획하세요.
  • 지나치게 무리한 일정은 팀의 체력을 소진시킵니다.
  • 팀의 체력을 고려한 반복 가능한 패턴을 만드세요.
놀랍게도 두 가지 방식의 작업 총량은 동일합니다.

5/ 모범 사례: 뤼이도 팀의 스프린트 전략

저희 팀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스프린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프린트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왔고, 지금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1) 모든 스프린트는 최대한 짧게: 1주일

스프린트를 최대한 짧고 밀도 있고 설계함으로써, 빠르게 결과를 만들고 개선할 수 있는 리듬을 유지합니다. 실제 경험상, 2주 단위 스프린트는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팀 전체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또한, 1주 이상 소요되는 작업이 있더라도, 작업 범위를 작게 쪼개어 1주 분량으로 맞추어 스프린트를 진행합니다.

2) 필요한 경우 스프린트를 분리

초기에는 기획부터 개발까지 모든 작업을 1주일에 몰아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규모가 커지고 기능 간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기획-디자인-개발을 1주일 안에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이후 한동안은 스프린트 기간을 2주로 늘렸고, 스프린트의 전반부에는 기획 · 디자인 중심, 후반부에는 개발 중심으로 분배하여 운영했지만 이 구조 역시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 각 직군별 업무가 분산되며, 특정 시점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경우가 발생
  • 누가 언제 어떤 작업을 맡아야 하는지 역할이 불명확해지는 문제 발생

이에 따라 우리는 ‘기획 스프린트’와 ‘개발 스프린트’를 명확히 분리했습니다.

  • 1주일간 기획 스프린트를 통해 주요 기능 설계, UI 디자인, 인프라 검토 등을 80% 이상 완료
  • 이후 1주일의 개발 스프린트에서 확정된 기획안을 기반으로 개발 수행
v1.0.0 스프린트 일정

이 구조를 바탕으로 아래 이미지처럼 스프린트가 멈추지 않고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팀은 항상 기획 → 디자인 → 개발 → 리뷰 → 배포의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v1.0.0 부터 이후로 이어지는 스프린트

3) 스프린트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스프린트는 마치 바퀴와 같습니다. 자전거를 탈 때, 정지 상태에서 바퀴를 돌리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한 바퀴, 두 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적은 힘으로도 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스프린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프린트를 한 번 멈추면 다시 시작할 때 더 큰 리소스가 필요하며, 특히 여러 직군이 얽혀 있는 팀 환경에서는 그 부담이 훨씬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 팀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스프린트를 절대 멈추지 않고, 그때그때 스프린트의 강약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연휴가 포함된 기간이라도, 스프린트를 온전히 채우는 작업이 1개밖에 없더라도 스프린트는 항상 돌아가고 있습니다.

6/ 뤼이도에서 스프린트 자동화하기

이처럼 애자일 팀에게 스프린트는 핵심 구조입니다. 하지만 그 운영과 관리는 대부분 PM의 반복적인 수작업에 의존하게 되는데요. 이미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 PM 입장에서는, 단순 반복 업무는 크나큰 부담입니다.

뤼이도는 이러한 운영 과정을 자동화하여, PM이 스프린트를 관리하는 데 시간을 쓰지 않고, '정말 가치 있는 스프린트를 설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1) 스프린트 생성과 종료 자동화

  • 스프린트 주기와 시작 요일만 설정하면, 새로운 스프린트 자동 생성
  • 과거 스프린트는 자동 종료 처리
  • 앞으로의 스프린트도 미리 생성 가능

2) 스프린트 작업 관리 자동화

  • 신규 작업 자동 등록: 작업을 일일이 추가해야 하는 수고 제거
  • 스프린트 종료 시, 완료 작업 자동 보관: 작업 페이지 깔끔하게 유지
  • 미완료 작업 자동 이월: 업무 흐름 유지

3) 업데이트 노트 생성 및 관리 자동화

  • 스프린트가 종료되면, 버튼 클릭 한 번으로 변경 내역 자동 정리
  • 업데이트 노트를 작성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줍니다.

7/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스프린트는 애자일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실행 장치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저 개발의 시작과 끝을 정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단순한 리듬 하나만으로도, 팀은 불확실함에서 벗어나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이클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뤼이도를 활용하여 스프린트를 시작해 보세요. 작은 변화가, 우리 팀의 일하는 문화를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Riido Product Manager & CEO 서경민

뤼이도 | 개발부터 운영까지 매끄럽게 - IT 프로젝트 관리 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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