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첫 이탈'을 막은 방법: 회원가입 과정 개선하기
“회원가입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닫아본 적 없으신가요?”
대부분의 SaaS는 이 첫 화면에서 사용자를 잃습니다. 뤼이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뤼이도 합류 전, 순수한 사용자로 처음 접했을 때 회원가입부터 실제로 일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입사 후 이 경험이 개인적인 인상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데이터를 살펴보았고,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온보딩 단계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용자의 귀찮음을 줄이기 위해 회원가입부터 워크스페이스 생성까지의 온보딩 과정을 재설계했고, 그 결과 온보딩 이탈률을 약 17%p 개선한 경험을 공유합니다.
1/ 시작하기 전, 이탈하는 사용자들
이메일 회원가입 기준으로, 기존 뤼이도의 회원가입 절차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개선 전 회원가입 절차
이 플로우를 보며 저는 두 가지 지점에 주목했습니다.
- 이메일과 비밀번호 입력이 서로 다른 페이지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
- '회원가입 완료' 화면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
1️⃣ 한 페이지, 한 번의 클릭으로
기존 구조는 '한 화면에서 하나의 행동만 유도한다'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는 '이메일 입력 → 클릭 → 비밀번호 입력 → 클릭'이라는 반복적인 흐름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이탈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한 화면에서 입력하고, 한 번의 클릭으로 회원가입을 완료할 수 있도록 구조를 단순화했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불필요한 인터랙션을 제거하는데 집중한 결정이었습니다.
2️⃣ '가입 완료'는 끝이 아니었다
두 번째 문제는 회원가입 완료 화면이었습니다.
뤼이도는 가입 후 워크스페이스를 생성해야만 프로젝트 관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플로우에서는 '가입 완료'라는 메시지가 모두 끝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고, 실제로 워크스페이스를 생성하지 않은 채 이탈하는 사용자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가입 직후 다시 로그인 페이지로 이동해, 방금 입력한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다시 한 번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불필요한 과정을 과감히 제거했습니다.

- 회원가입 완료 화면 제거
- 로그인 과정 생략
- 가입 후 바로 워크스페이스 생성 페이지로 이동
회원가입을 복잡한 과정으로 느끼지 않게 필수적인 화면만 보여지도록 다시 설계한 결과였습니다.
2/ "무엇을 입력할까"라는 고민조차 없애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워크스페이스 생성 단계에서도 이탈이 발생하고 있었고, 기존 플로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마우스와 키보드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경험에 주목했습니다.
"꼭 이름을 지금 정해야 할까? 우리가 먼저 제안해주면 어떨까?"
저는 사용자가 고민할 시간을 아껴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결정을 했습니다.

- 워크스페이스 추가 페이지 제거
- '[사용자 이름]의 워크스페이스'를 기본값으로 제공
이제 이름을 당장 수정할 필요가 없는 사용자라면, 워크스페이스 생성은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끝납니다.
3/ 데이터는 사용자가 느끼던 '불편'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저는 입사 전에 느꼈던 막연한 불편함이 실제 데이터로 확인되는 명확한 문제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메일 회원가입 기준 개선 전후 한 달간 데이터를 비교했습니다.)
가입 과정에서의 이탈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단순히 지표가 좋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더 많은 사용자가 뤼이도로 실제 일을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개선은 단순 기능을 수정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겪던 불필요한 허들을 제거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사용자를 더 똑똑하게 만들기보다, 사용자가 고민하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것. 뤼이도 디자인팀은 앞으로도 이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할 것입니다.
새로워진 가입 과정을 뤼이도에서 직접 경험해 보세요!
Riido Product Designer 김채원
